“시간을 잘 쓰세요”라는 말이 불편해진 이유
영화 〈인 타임(In Time)〉을 보고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한다.
“시간 관리 좀 해.”
“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지.”
그런데 영화 〈인 타임〉을 보고 나서 이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.
이 영화의 설정은 단순하다.
시간이 곧 돈이고, 팔목의 시간이 0이 되면 죽는다.
말도 안 되는 설정 같지만, 보다 보면 이상하게 현실과 닮아 있다.

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왜 항상 뛰고 있을까
영화 속 가난한 사람들은 늘 뛰어다닌다.
버스를 놓치면 죽을 수도 있고, 임금을 조금만 덜 받아도 내일을 버틸 수 없다.
반대로 부자들은 거의 뛰지 않는다.
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.
이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시간 관리 능력은 정말 개인 차이일까?
시간이 하루밖에 없는 사람에게 “장기 계획을 세워라”는 말은 너무 가혹하다.
살아남는 것 자체가 계획이기 때문이다.
“노력하면 된다”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
In Time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성실해도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다.
열심히 일해도 받는 시간은 늘 빠듯하고, 시스템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.
이게 꼭 영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.
- 쉬면 불안하고
- 멍하니 있으면 죄책감이 들고
- 생산적이지 않은 하루가 실패처럼 느껴질 때
우리는 이미 시간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증명해야 할 자원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.
나쁜 선택일까,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
영화 속 인물들은 시간을 훔치고, 속이고, 위험한 선택을 한다.
겉으로 보면 잘못된 행동이다. 하지만 질문은 여기서 바뀐다.
시간이 충분했다면 그 선택을 했을까?
시간이 없을수록 사람은 더 급해지고, 더 단순한 선택만 하게 된다.
도덕도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.
그래서 이 영화가 불편했던 이유
In Time이 불편한 이유는 악당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.
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다.
누군가는 태어나자마자 미래를 가질 수 있고, 누군가는 오늘 하루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.
이런 사회에서 “시간을 잘 써라”는 말은 조언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.
영화를 보고 나서 달라진 생각 하나
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시간 관리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시간을 못 쓰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.
플래너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, 애초에 설계 자체가 다른 삶일 수도 있다.
〈인 타임〉은 시간 관리를 잘하라는 영화가 아니다. 오히려 묻는다.
- 우리는 정말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 걸까?
- 아니면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?
이 영화를 보고 나서 누군가에게 “시간 좀 잘 써”라고 말하는 게 조금은 조심스러워졌다.
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.
만약 시간이 부족한 사람을 “관리하라”고 말하는 대신 서로의 시간을 연결해주는 방식이 있다면 어떨까?
그래서 이 영화를 계기로,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시간 공유·관리 서비스 기획을 직접 해보려 한다.
개인의 의지에만 책임을 넘기는 시간 관리가 아니라, 조금 더 덜 불안하고 덜 고립된 방식의 시간 사용을 실험해보고 싶다.
In Time은 영화로 끝났지만, 이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.
'2026년 프로젝트 > LIFE:00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영화 인 타임 같은 걸 만들어 보려고 삼성 갤럭시 워치 구매 (2) | 2026.01.11 |
|---|